SK이노베이션, 내달 SK아이이소재 분사 확정…“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2019-03-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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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주총 열고 소재사업 분할 승인 등 6개 안건 통과
오는 4월1일 독자경영시스템 구축…FCW 본격 생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21일 제12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재사업의 분사를 확정했다.

내달 1일부터 분사 작업에 돌입해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 분리막(LiBS)과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등을 중심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소재사업 분사 등을 포함한 총 6개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소재 사업은 오는 4월 1일 자회사 ‘SK아이이소재’(가칭)로 신설돼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게 된다.

분리되는 소재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접히거나, 휘어지는 등의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은 글로벌 2위 수준이다.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FCW는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 중 하나다. FCW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최근 앞다퉈 출시하는 폴더블폰 등과 같은 플렉시블 기기에서 유리를 대신하는 핵심 소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올해 320만대에서 2022년 약 5010만대까지 연평균 약 250%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투명 PI필름 시장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휘는 디스플레이 소재 `플렉시블 커버 윈도`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휘는 디스플레이 소재 `플렉시블 커버 윈도` /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소재는 내달 출범과 함께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을 본격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로 계열 자회사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및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등 5개사에서 6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는 사업의 전문성 경영효율성 재고하기 위해 소재사업을 단순·물적 분할하기로 했다”며 “소재사업 가치증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유연성을 높이고,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매출 54조5109억원, 영업이익 2조1176억원 등 지난해 경영 실적도 보고됐다. 또한 사내이사에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김준, 하윤경 이사를 재선임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8000원(중간배당 포함), 우선주 1주당 8050원(중간배당 포함)으로 최종 승인됐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딥체인지(Deep Change) 2.0 실행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진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e-Mobility의 대중화가 진행되고,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성과 창출 본격화, 신규 사업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 강화, 그린 이노베이션(Green Innovation)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