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몽골 하늘길 쟁탈전 일단락…중국·프랑스 노선 배분에 ‘촉각’
2019-03-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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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중, 한·불 항공회담 개최
인천~북경 탑승률 95%…연간 여객 수송량 4500만명 예상
한-프 운수권 협의 지속 공동선언문 발표…FSC 추가 운수권 배정 기대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항공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몽골 노선 운수권을 꿰찬 가운데 ‘알짜 노선’ 확보에 실패한 항공사들은 다음 달 열릴 한·중, 한·불 항공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현재 대형여객기(FSC)가 독점하고 있는 인천~북경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5%에 달하는 등 사업성이 뛰어나 추가 운수권 배분이 성사될 경우 저가항공(LCC)에 대한 분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천~프랑스는 장거리(8951㎞) 노선인 만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간 경쟁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열리는 한·중, 한·불 항공회담에서 각 정부는 인천~북경, 인천~파리 항공편 추가 운수권 배분 안건을 두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3~15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 항공회담에서는 북경 다싱신공항이 오는 9월 30일 개항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운수권 확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인천~북경은 성수기 기준 탑승률이 95%에 달하는 노선이어서 국내 항공업계는 회담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싱신공항은 연간 여객 수송량이 약 4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가 인천~북경 노선을 독점하고 있다”며 “5년 전 열린 회담 때보다 LCC 외형이 커져 LCC에 대한 분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여객은 약 132만명으로 사드 논란 이전인 2016년도 보다 3% 낮은 수준까지 돌아왔다. '사드 여파'로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에 서서히 돌아오는 분위기”라며 “만약 한·중 항공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몽골노선 확보를 놓친 LCC 중심으로 또 다른 황금알인 한중 노선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불 항공회담의 경우 다음 달 7~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운수권 협의를 지속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어 추가 운수권 배분에 기대가 쏠린다.
인천~파리의 증편이 확정될 경우 추가 운수권은 FSC에 배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에는 인천에서 파리까지의 장거리(8951㎞)를 운항할 항공기가 없어서다.
특히 아시아나가 해당 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보다 운항 횟수가 부족한 데다 만성적인 좌석난에 시달리는 인기 노선을 운항한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기 주7회, 주5회 운항 중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울란바타르(몽골), 부산~창이(싱가포르) 등 중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업계간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결국 아시아나항공(주 3회)이 품었다. 비경합 노선이었던 김해~울란바토르 노선 추가 운수권(주 1회)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에 배분됐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은 몽골 운수권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부산~창이 운수권(각기 주 7회)을 따냈다. 중장기노선 진출에 성공한 제주항공은 연간 34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역시 비경합 노선 네덜란드·헝가리·영국 등 대부분의 장거리노선 운수권을 배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