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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29살 컴퓨터 천재의 폭로

2017-02-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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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당신은 테이프로 노트북 웹캠을 가리고 있는가?”지난해 6월

이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당신은 테이프로 노트북 웹캠을 가리고 있는가?”

지난해 6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인스타그램 월간 활성사용자 5억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사진처럼 보인다. 저커버그 옆에 있는 노트북을 자세히 보면 웹캠과 마이크 단자가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저커버그가 웹캠과 마이크 단자에 테이프를 붙인 이유는 해킹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테이프로 웹캠을 가리면 노트북에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더라도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킹을 막을 수 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조차 자신의 노트북 웹캠을 테이프로 가린다. 당신의 노트북 웹캠, 페이스북, 구글 계정은 안심할 수 있는가? 전 세계 사람들의 사생활이 안전하지 못한 시대가 됐다.

2013년 6월 6일,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됐다. 매체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메일, SNS, 인터넷 포털 등 모든 서비스를 감시할 수 있는 ‘프리즘(PRISM)’이라는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SA는 ‘프리즘’을 이용해 통신사 통화 기록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개인의 인터넷 사용기록까지 감시했다.

한국에서 최순실 씨가 자신의 태블릿 PC에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기밀문서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지난해 10월 JTBC 보도만큼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감시 프로그램 ‘프리즘’ 존재는 용기있는 한 29세 청년 폭로로 알려졌다. 바로 전 미국 중앙 정보국(CIA) 요원이자 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이다. 스노든은 ‘프리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홍콩에 있는 한 호텔 방에서 영국 매체 '가디언'의 글렌 그린왈드(Glenn Greenwald) 기자와 접촉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 뉴욕 = 로이터 뉴스1

“내 말과 행동이 모두 녹음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도, 그런 세상을 지지하고 싶지도 않다.”

'가디언' 인터뷰에서 스노든이 한 말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 기밀을 폭로한 스노든은 홍콩을 탈출했다. 그는 에콰도르를 향해 가던 도중 러시아 한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에서 임시망명자로 지내고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2번이나 받은 거장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이 영화보다 더 극적인 스노든 실화에 주목했다. 스톤 감독은 ‘플래툰’, ‘J.F.K’, ‘닉슨’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사회 비판적인 영화로 거장 반열에 올랐다. 스톤 감독이 스노든 게이트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폭로’ 영화 ‘스노든’ 메인 예고편이 2일 드디어 공개됐다.

유튜브, The Coup

예고편은 에드워드 스노든(조셉 고든 레빗)이 CIA에 지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왜 CIA에 들어 오려 하지?”라는 질문에 스노든은 “조국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2009년 스노든은 NSA로 직장을 옮긴다. 그는 NSA가 무차별적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노든은 이를 전 세상에 폭로하고자 한다. 특히 스노든이 핵심 정보가 담긴 메모리 카드를 루빅스 큐브에 숨겨 NSA 건물의 보안 검색대를 탈출하는 장면은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스노든은 “다신 돌아갈 수 없어”라고 말하며 위대한 폭로를 위해 홍콩으로 떠난다. 스노든이 예고편 마지막 장면에서 전하는 “우린 겁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소리 높여 외칠 것”이라는 메시지는 최근 대한민국 정세와 맞물려 큰 울림을 준다.

‘조토끼’라는 애칭으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Levitt)이 스노든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500일의 썸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등에 출연했다.

이하 영화 ‘스노든’ 스틸컷

조셉 고든 레빗은 ‘스노든’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으로 완벽 변신했다. 예고편에서 고든 레빗은 스노든처럼 낮고 지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스타트렉’ 재커리 퀸토(Zachary Quinto)가 글렌 그린왈드 기자 역을 맡았다. ‘다이버전트’, ‘안녕, 헤이즐’ 쉐일린 우들리(Shailene Woodley)가 스노든의 여자친구 린지 밀스를 연기했다.

그리고 명배우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는 국가에게 버려진 컴퓨터 전문가 행크 포레스터를 연기했다.

‘스노든’은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8일간 기록을 통해 권력에 맞선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29살 평범한 컴퓨터 기술자였던 스노든은 권력의 시스템에 맞선 위대한 내부 고발자가 된다.

또 ‘스노든’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 서버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며 개인을 감시하는 권력의 행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경험한 한국 관객들에게도 크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혼란스러운 시국 속 대한민국이 주목해야 하는 영화 ‘스노든’은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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