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독점에 말아톤 감독이 한 말

2016-02-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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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사외전' 공식스틸컷 "사실 멀티플렉스라는 곳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

영화 '검사외전' 공식스틸컷

"사실 멀티플렉스라는 곳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있는 건데, 요새 가보면 멀티가 아니라 거의 싱글플렉스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건 검사외전만의 문제가 아니고 몇 년 동안 반복되는 그런 문제인데, 영화 하나가 터지면 그냥 그걸로 극장 10개 중에 7, 8개가 깔리니까. 그런 부분은 참 안타깝다"

정윤철 감독이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화 '검사외전' 스크린 독점 사태에 대해 한 말이다. 정 씨는 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말아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의 감독을 맡았었다.

스크린 독점 사태과 관련해 영화계 심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영화계에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다"라며 "잘 되는 영화는 엄청나게 잘 되고, 관객이 적은 영화는 소위 교차상영 식으로 1번 틀어주거나 심야·아침 등에 틀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그런 시간대라 그런 영화는 바로 망하게 된다. 적당히 망해야 하는데, 이제는 아주 구제할 길이 없어 쫄딱 망하는 그런 상태가 되기 때문에 사회 양극화되는 거랑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배급사가 힘을 가져서 극장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극장가들이 너무 힘이 세다. 그래서 극장이 갑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렇게 교차상영을 할 때 감독들은 다들 가슴에 피멍이 든다. 그 좌절감은 말할 수 없고, 평생의 한이 된다"고 했다.

영화 '검사외전'이 흥행하는 가운데,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설 연휴였던 9일 기준 '검사외전' 스크린 점유율(스크린 수 / 전체 스크린 수 * 100)은 33.9%였다. 상영 점유율(상영 횟수 / 전체 상영 횟수 * 100)은 53.1%였다. 전국 상영관 절반 이상이 '검사외전'을 상영했다는 말이다.

'해도해도 너무' 검사외전 스크린 독점
설 연휴 기간 동안 CGV 영화관 일부가 '쿵푸팬더3' 아이맥스 상영을 취소하고 '검사외전'을 상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CGV 서울 상암, 경기 판교점 등은 아이맥스로 '쿵푸팬더3'를 예매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예매를 취소하게 했다. 당시 전화를 받았던 ㄱ씨는 "극장 사정으로 예매를 취소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상영관 문제가 생겼나 싶어서 취소했는데, 나중에 보니 온종일 '검사외전'을 틀었더라"고 말했다.

이에 CGV 관계자는 "극장으로서 '검사외전'에 관객들이 몰리니,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은 '쿵푸팬더3' 상영관을 취소하고, '검사외전'을 걸어 수익을 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사 결정이 아닌 지점 결정이다.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쿵푸팬더’ 말고 ‘검사외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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