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잠실 아파트 시장에 블랙홀 되나?"

2014-12-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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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5일 석촌역 인근 도로 한복판에 생긴 싱크홀 복구작업 / 이하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5일 석촌역 인근 도로 한복판에 생긴 싱크홀 복구작업 / 이하 사진=연합뉴스]

[경제산업팀 이동훈-이아리따-김나경] = 서울 잠실지역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초, 강남에 비해 눈에 띄게 침체됐다. '제2 롯데월드'와 '싱크홀' 파문이 아파트 시장을 강타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서초, 강남, 송파는 서울지역 부유층의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며 대한민국 아파트 블루칩으로 통한다. 최근 '9.1 부동산 대책' 효력이 다하면서 전국적인 부동산 불황 한파가 불었다. 서울에서도 강남 3구 중 송파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국토부가 집계한 10월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 통계에서 유독 송파지역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월 들어 강남구가 476건으로 작년 10월 416건에 비해 60건이 증가했고, 서초구는 350건으로 291건에서 59건 증가한 반면 송파구는 390건으로 전년 같은 달 477건에 비해 오히려 87건이 줄어들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 8323건으로 작년 같은 달 6만 356건을 기록한 것에 비해 19.94%가 줄어들었다.

작년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침체를 보인 걸 감안할 때 송파구 아파트 시장은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10월 충격에서 멈추지 않고, 11월 들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잠실 일대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파크리오 등 5개 단지 2만 4479가구에서 아파트 거래 건수는 6건에 불과했다. 10월까지만 해도 각 단지마다 최소 12건에서 최대 29건까지 매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 실종'에 가깝다.

[지난 9월 열린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반대' 시위]

대한민국 부동산 블루칩으로 꼽히던 잠실지역 아파트 인기가 갑자기 실종된 건 10월과 11월이었다. 이는 바로 '싱크홀 공포증'이 본격 확산된 7~10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이 시기 SNS를 통해 잠실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을 집중 호소했다.

송파구 잠실 주변은 지난 8월부터 석촌 호수 수위 변화, 싱크홀, 잠실역 공영주차장 누수 등 각종 지반 이상 신드롬에 시달렸다. 실제로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 시기에 '잠실이 위험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트위터에서는 "잠실을 떠나야 한다" 또는 "당장 이사가야겠다" 등 말이 떠돌았다.

한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골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잠실 부동산) 상황이 많이 안 좋다"며 "올해 여름 들어 주변 중개사 네 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라며 최근 경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8월 21일 송파구 방이사거리에서 인도 지반이 내려앉은 사고가 발생, 시민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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