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사람’ 위해 도전했다는 ‘현대차’...수소·소프트웨어 대전환 앞장선다

2024-01-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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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서 미디어 데이 진행
수소 솔루션부터 소프트웨어 혁신까지…미래 청사진 공개

세계 3대 IT 전시회로 손꼽히는 만큼 1월 9일, 개최 전부터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이 곳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던 현대자동차가 미래 청사진을 새롭게 공개했다.

바로 현대차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 아래, ‘자유, 평등, 안전’의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은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최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혁신 등으로 구체화된다.

이하 현대자동차
이하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성장 이끌 'HTWO Grid' 솔루션

올해 CES에서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는 그룹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을 결합한 뒤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HTWO 그리드 솔루션을 통해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할 경우,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수소 생산에 관련 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인 상황.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수 년 내 메가와트급 PEM 수전해기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PEM 수전해 수소 생산비용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알카라인 수전해에 비해 약 1.5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은 W2H, P2H 등이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반면 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며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 에너지의 활용에 있어서도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다양한 용도와 규모에 맞춰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며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사람, 디바이스, 도시 인프라가 하나로" 소프트웨어 전략 SDx

연합뉴스
연합뉴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도 발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없이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먼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를 전환하는 SDV에서 출발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한 뒤 각각 개별적인 개발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를 구축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전환은 차량 개발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여, 언제나 최신의 차량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과 플릿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과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SDx의 목표다.

또 현대차그룹은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먼저 차량용 앱마켓 구축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킬러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공유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 내비게이션을 적용,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계획이다.

포티투닷
포티투닷

SDV 개발 방식이 모빌리티 전반에 확산, 적용되면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투명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효율적인 차량관리가 가능해진다.

더불어 교통, 운송 인프라 등 외부 데이터와의 연결성도 높아져 문제 상황 발생시 최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즉각적으로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민첩한 상황 대응은 물론, 차량 운영을 최적화하고 차량 관리 및 감독 업무 부담 또한 줄일 수 있다.

차량 등 모빌리티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 AI 기능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 모델 학습, 평가 및 배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머신 러닝 프로세스를 적용하기 쉽다.

머신 러닝 프로세스가 적용된 차량 기술과 서비스는 시스템 유지 및 업데이트가 자동화돼 항상 최신 데이터와 트렌드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잠재적인 문제를 예측, 예방하고 이슈 발생시 즉각 해결할 수 있다.

SDx 전략의 최종 지향점인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에서는 사람과 디바이스,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된다.

도시 교통을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재정의하면 사용자는 사용자 위치나 이동 등 일상 속의 다양한 상황과 환경, 맥락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어 이동 디바이스나 서비스 등을 적시에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한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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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