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돌라붙다'

2012-04-2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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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이 아니라 바로 여름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났고, 창문을 닫고 있으면 더

오늘은 봄이 아니라 바로 여름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났고, 창문을 닫고 있으면 더워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앞에 쓴 글에서 철이 바뀌는데 제 몸이 무겁다고 했는데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더위가 찾아 오니 놀랄 따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지만 아이들이 어울려 지내고 노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살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온 나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학교폭력'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잘못이고 아이들을 붙들고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면 될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 어른들이 돌아봐야 할 게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이 센 사람한테 돌라붙어 그 힘에 기대어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때리고 소리치고 억누르기를 잘 하는 어른들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어떤 어른이 되기 쉬울까요?

그렇게 어른을 닮아가는 아이들을 그렇게 되지 않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함께 마음을 쓰지 않으면 쉽게 풀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루 살펴 한동아리(사회) 흐름을 바꾸는 쪽으로도 마음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돌라붙다'는 '기회나 형편을 두루 살펴 이로운 쪽으로 붙어 따르다'는 뜻도 있고, '둘레나 가장자리를 따라가며 붙다'는 뜻도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 '돌붙다'가 있고 세고 무거운 말로 '둘러붙다'가 있답니다.



4345. 4. 24.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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