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바지 내려” 임효준, '쇼트트랙 성추행 파문' 가해자 지목

2019-06-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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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선수 측 “심리적 충격 크다…수면제 복용할 정도”
임효준이 '쇼트트랙 성추행 파문' 가해자로 지목됐다

임효준이 '쇼트트랙 성추행 파문' 가해자로 지목됐다.

25알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동반 암벽 등반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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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효준(23·고양시청) 선수는 암벽을 오르고 있는 황대헌(20·한국체대) 선수의 바지를 벗겼다. 황 선수는 심한 모멸감을 느꼈고 코칭스태프에 성희롱 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에 신치용 선수촌장은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남자 7명, 여자 7명 등 선수 14명을 모두 한 달간 진천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내달 24일에 복귀한다.

황 선수는 진천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으나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상태다. 황 선수 소속사 측은 "당시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거기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벌어져 수치심이 크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효준 선수 / 뉴스1
임효준 선수 / 뉴스1

임 선수는 황 선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임 선수 소속사 측은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친 것 같다"며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 황 선수에게 거듭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연맹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징계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역시 빙상연맹 진상 조사를 통해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 선수는 '쇼트트랙 성추행 파문'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개인 SNS 계정을 삭제했다.

임 선수와 황 선수는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다. 임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땄다. 황 선수는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두 선수는 남자 계주에 함께 출전 중이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원만한 호흡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황대헌 선수 / 뉴스1
황대헌 선수 / 뉴스1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