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 다 모였다”... 한국 영화 미래 엿볼 수 있는 '미쟝센 단편 영화제' 27일 개막

2019-06-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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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목)부터 7월 3일(수)까지 열리는 '미쟝센 단편 영화제'
'고아성, 문소리, 주지훈' 등 심사위원 위촉, 여성감독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제대로 '신박'한 영화 보고 싶은데 어디서 보지?

극장을 가면 늘 어디서 본 것 같은 똑같은 영화들로 지루함을 느끼는 영화덕후라면 주목해보자. 바로 참신함과 남다른 작품성을 가진 단편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제 18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가 6월 27일(목)부터 개최되기 때문이다.

유튜브, '미쟝센 단편영화제 MSFF' 공식 트레일러

올해로 18번째 개막을 맞은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매년 다양한 장르와 상상력을 다룬 수십 편의 단편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 영화제다. 특히 수상한 감독과 작품들이 큰 화제가 되는 등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높다.

'검은사제들', '사바하'로 오컬트 장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장재현' 감독은 2014년 공포, 판타지 장르로 '12번째 보조사제'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화제의 시작은 화장품 브랜드 'OOO'으로부터?

이하 미쟝센 단편 영화제 홈페이지
이하 미쟝센 단편 영화제 홈페이지

2000년대 초반, 단편 영화는 실험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으로 대중들의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이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아가씨' 박찬욱, '베테랑' 류승완 감독 등 잔뼈 굵은 감독들이 힘을 모아 '아모레퍼시픽'의 적극적인 후원을 이끌었고, 이후 한국의 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미쟝센 단편 영화제'를 탄생시켰다.

2002년 처음 개최된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이름마저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바로 대중에게 친숙한 '아모레퍼시픽'의 헤어 브랜드명을 따왔으며, 영화 용어로는 '장면화', ‘연출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름처럼 현재도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들­에 주목하고 있다.

#'후원에도 철학이...?' '아모레퍼시픽'만의 진정성 있는 기업마인드

'제 18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제 18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부터 17년간 '미쟝센 영화제'를 후원하며 특별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바로 '후원은 하되 관여하지 않는다'라는 철학이다. '개입 없는 후원만이 진정한 후원'이라는 믿음을 간직하며, '아모레퍼시픽'은 '미쟝센 단편 영화제'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미쟝센 단편 영화제’가 18회까지 이어져오며 많은 대중들과 영화인들에게 큰 박수를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부터 배두나까지' 영화제를 빛낸 배우&감독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미쟝센 단편 영화제를 거처간 배우들만 해도 수십 명이 넘는다. 세계적인 배우 '배두나'부터 '하정우', '천우희' 등 총 80여명의 배우가 명예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 배우 '고아성, 류덕환, 문소리, 이시영, 주지훈'이 명예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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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영화 감독 라인업도 대단하다. 봉준호 감독부터 김지운, 류승완, 박찬욱, 윤제균 감독 등 한국의 베테랑 감독들이 각각 5개의 장르를 대표하여 심사하기도 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무려 6년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 공포부터 코미디까지! 영화 좀 본다는 덕후라면 빠질 수 없는 축제

미쟝센 단편 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상영작 / 정재용 감독의 ‘공허충’
미쟝센 단편 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상영작 / 정재용 감독의 ‘공허충’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초기부터 '장르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영화제를 이끌어왔다. 총 5개의 장르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비정성시’ 부문부터 멜로 드라마를 주제로 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코미디 ‘희극지왕’ 부문, 공포와 판타지 ‘절대악몽’ 부문, 액션과 스릴러 ‘4만번의 구타’ 부문까지 이를 대표하는 개성 강한 영화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1,184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그 결과 총 60편의 작품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상영작을 잠깐 살펴보자면, 코미디 부문의 '노량대첩'은 김소현 감독의 작품으로 임용고시 5수생의 일탈을 그린 영화다. 스릴러 부문의 상영작 '출장'은 이원규 감독의 작품으로 자살할 곳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영화제 개막 전 필수로 체크해봐야 한다.

#영화도 보고, 특별한 경험도 쌓고! 여성감독 특별전부터 100주년 기념 영화까지

미쟝센 단편 영화제 ‘여성감독 특별전’ 상영작 / 부은주 감독의 ‘5월 14일’
미쟝센 단편 영화제 ‘여성감독 특별전’ 상영작 / 부은주 감독의 ‘5월 14일’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여성감독 특별전에서는 동시대 여성의 삶을 응원하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여성 감독 시선으로 본 현대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는 등 특별전에서는 ‘5월 14일’, ‘소녀 배달부’, ‘영희씨’, ‘청춘과부’, ‘님의 침묵’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미쟝센 단편 영화제 개막작 / (좌) 김기영 감독의 ‘나는 트럭이다’, (우) 하길종 감독의 ‘병사의 제전’
미쟝센 단편 영화제 개막작 / (좌) 김기영 감독의 ‘나는 트럭이다’, (우) 하길종 감독의 ‘병사의 제전’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전도 마련돼있다. 한국 초기 단편영화이자,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스타일로 세계관을 열었던 김기영, 하길종 감독의 작품 ‘나는 트럭이다(1953)’, ‘병사의 제전(1969)’을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제는 이 개막작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자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쟝센 단편 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상영작 / 여선화 감독의 ‘별들은 속삭인다’
미쟝센 단편 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상영작 / 여선화 감독의 ‘별들은 속삭인다’

독창적인 작품으로 매번 큰 화제를 몰고 오는 '미쟝센 영화제'는 오는 6/27(목)을 시작으로 7/3(수)까지 총 7일간 '아모레퍼시픽' 본사 아모레홀과 CGV 용산아이파크몰 6,7관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구성되었다고 하니,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로 허를 찌르는 강렬한 영화들을 만나고 싶다면, '제 18회 미쟝센 영화제'를 주목해보자.

'제 18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제 18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home 김민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