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돌림 당할까봐” 제주 경찰 고유정 현장검증을 하지 않은 이유

2019-06-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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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수사 담당 경찰관 5명 '고유정 사건 현장검증 안 한 이유 해명'
“현장 검증은 '야만적 조리돌림'이라는 결단 있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초동 수사를 담당한 제주 동부 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이 "고유정(36)이 야만적인 조리돌림 당할까봐 현장검증을 안했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들 5명은 지난 20일 오후 8시 20분 경찰 내부 통신망 '폴넷'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수사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이들은 고유정의 현장검증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굳이 현장 검증을 하지 않더라도 범죄 입증에 필요한 DNA, CCTV 영상 등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상태에서 현장검증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장 검증은 '야만적인 조리돌림'이라는 제주 동부 경찰서 박기남 서장의 결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 동부 경찰서는 지난 7일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현장검증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현장검증을 생략했다.

그러나 초동수사를 담당했던 제주 동부 경찰서는 고유정의 범행 전후 동선이 담긴 펜션 인근 CCTV를 피해자 남동생이 찾아줬고, 범행 현장인 펜션도 제대로 보존하지 않았다. 고유정이 피해자 시신을 제주에 유기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고유정은 현재 검찰 조사에서 초기 진술인 '우발적 범행' 주장을 유지하며 향후 법정 공방에 대비하고 있다.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