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모스크 총기난사 사건 생중계한 범인의 정체

2019-03-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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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han 사이트에 모스크로 가는 과정과 총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린 남성
스스로 백인우월주의자라고 밝혀

이미지 사이트 '8chan'에 총격 과정 영상을 올린 남성 / 이하 AP통신=연합뉴스
이미지 사이트 '8chan'에 총격 과정 영상을 올린 남성 / 이하 AP통신=연합뉴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테러를 중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이하 현지 시각)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를 해 40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8chan에 올린 게시물에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 링크와 함께 조만간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 공격에 관한 생방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들어 있다.

같은 날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했다. 해당 남성은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을 중계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사용했던 무기
그가 사용했던 무기

매체는 "영상에는 그가 사원 밖에 세워둔 차량으로 돌아와 무기를 바꾸고 다시 사원에 진입해 사람들을 겨냥해 사격하는 모습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호주 언론 'AU닷컴'은 "영상 중간중간 총격 희생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건물에서는 땅바닥에 겹겹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목격자 진술을 소개하며 "건물에서 나온 남성은 몇 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상에서 총격범이 소지한 무기 겉면에는 전직 군 장성들과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인물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총격범 추정 인물은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74쪽 분량의 '선언문'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범행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호주에서 태어난 28세 남성이라고 소개했으며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자신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정헌법 2조(개인의 총기 소지권을 보장한 조항)를 둘러싼 미국 내 불화를 유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총을 사용한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