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모르게 250마리 안락사” 연간 20억 후원받는 동물단체 대표 논란

2019-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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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케어 대표 직원들도 속였다...직원 연대 “안락사 몰랐다”
케어 직원들, 박소연 대표 사퇴 촉구

[라이브] 직원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게시: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2019년 1월 11일 금요일

무분별한 안락사를 자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이 박소연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며 "케어 직원도 속인 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연대는 "내부 고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만 동물 80마리,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가 안락사됐다"며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구조 활동 중인 '케어' 박소연 대표(왼쪽) /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구조 활동 중인 '케어' 박소연 대표(왼쪽) /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이어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며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됐다"고 비판했다.

직원연대는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직원연대는 "케어는 대표의 전유물도, 사조직도 아니다"라며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따랐지만, 점점 심해지는 독단적 의사결정, 강압적 업무 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남양주 개 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지만 대표가 구조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직원연대는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분노하고 있겠지만,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달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전직 케어 직원은 진실탐사그룹 셜록 등을 통해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케어가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온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진실탐사그룹셜록

이에 케어는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직원연대는 "해당 입장문은 박소연 대표 개인이 게시한 글"이라고 말했다.

< 케어 공식입장 >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케어는 심각한 고통에 처한 동물들이 구조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호활동을 펼치는 민간단체입니다. 케어의...

게시: 동물권단체 케어 / CARE 2019년 1월 10일 목요일

'케어'가 구조된 개들 중 일부를 안락사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케어를 수사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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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규 기자
전성규 기자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