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한 중국 초등학교 성교육 교과서

2017-03-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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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들은 내용이 파격적인(?) 나머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진보적인 내용을 담은 성교육 교과서가 나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내용이 파격적인(?) 나머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사범대학 출판부는 새롭게 개정한 성교육 교재를 일선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이 교과서는 항저우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이 웨이보에 캡처해 올리면서 뜨거운 논쟁 거리가 됐다. 아이 엄마는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쳐도 되는 거냐. 보는데 얼굴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먼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보면 양성평등에 관해 다루고 있다. 교과서는 여성들도 훌륭한 경찰과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으며, 남성들도 뛰어난 간호사와 유치원 교사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생명의 탄생이란 주제에서는 어떻게 생명이 잉태되고 아이가 태어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는 "아빠와 엄마가 서로 사랑해요", "아빠의 음경이 엄마의 질로 들어가요"라는 설명과 함께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아빠와 엄마가 서로 사랑해요", "아빠의 음경이 엄마의 질로 들어가요"

이하 웨이보

'부적절한 접촉'이라는 주제를 다룬 부분도 눈길을 끈다. 교과서는 낯선 사람뿐만 아니라 친척이나 지인들도 부적절한 접촉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림에는 한 여성이 아이에게 "정말 많이 컸구나. 바지 벗어서 아주머니에게 한 번 보여줘봐"라고 하자 아이가 "안돼요. 빨리 집에 가야해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바지 벗어서 아주머니에게 한 번 보여줘봐", "안돼요. 빨리 집에 가야해요"

이외에도 4학년 교과서에는 동성도 연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6학년 교과서에는 사람들이 모두 동성애자나 이성애자가 아니며 양성애자도 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랑은 아름다운 감정"

"성병 감염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

이를 두고 웨이보 이용자들은 "교재에 있는 정보나 이미지들이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성관계를 묘사한 그림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교과서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들이 미래에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내 중국의 성교육이 다른 나라를 따라잡았다"며 새로운 성교육 교재를 지지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성소수자 그룹에서는 "중국이 마침내 동성애를 승인했다"는 글을 발표하며 교과서에 대해 열렬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中国,你终于承认了同性恋
교과서를 제작한 베이징사범대학 출판부는 논쟁이 확대되자 교과서를 제작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출판사는 '초중고교건강교육지도지침'과 '국제성교육기술지도강령'에 의거해 9년간 엄격한 설계와 테스트, 피드백, 수정 및 모니터링 단계를 거쳐 교과서를 개발했다면서 모니터링 결과 학생들의 성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중국에서는 오랜 시간 성이 금기시된 주제였다. 아직까지도 많은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와 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서 "우리는 진심으로 아이들이 지지적인 환경에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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