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폭행 영화' 검색 결과에 '귀향' 포함시킨 올레티비

2017-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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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스틸컷 올레티비(olleh tv) 검색 결과에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 스틸컷

올레티비(olleh tv) 검색 결과에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2016) 등이 성폭력 영화로 묶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검색 결과에는 뮤지컬 영화, '남심' 저격 전쟁 영화 등도 포함돼 일부 시민은 성폭력 영화 분류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3일 페이스북 유명 사용자 양파(Yangpa)는 올레 티비 관련 제보를 공개했다. (☞ 바로가기) 한 제보자가 올레티비에서 멜리사 맥카시(Melissa McCarthy·46)가 나오는 영화 '스파이'를 보기 위해 초성검색에 'ㅅㅍ'를 넣었다. 그는 검색어 자동완성에 '성폭행 영화' 검색 결과가 뜨는 것을 발견했다.

이하 양파(Yangpa) 페이스북

제보자는 '성폭행 영화' 분류를 눌렀다. '성폭행'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영화 제목이 아닌, 알 수 없는 기준에 따라 수백 편 VOD가 묶여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도 목록에 있었다. 사진을 잘 보면 '귀향'은 '로맨스/멜로'로 표시돼 있다.

제보자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남심 저격 전쟁 영화 역시 '성폭행 영화'로 분류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화면에 따르면 '성폭행 영화'에 뮤지컬 영화나 전쟁 영화가 함께 표시된다. 네티즌은 분류 기준을 알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기자가 직접 올레티비 모바일 앱으로 'ㅅㅍ'를 검색해봤다. '성폭력 라이프스타일', '성폭력 연예오락', '성폭력 영화' 등이 뜬다. 한 사용자는 "성폭력이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고 연예오락이냐"며 비판했다.

악명 높은 성폭행범 조두순 사건에서 착안한 영화 '소원'(2013)도 '성폭력 영화' 검색 결과에 포함돼 있다.

위키트리

양파는 "설마 저걸 제정신으로 올레티비에서 더했을 리는 없고, 검색단어 빈도에 따라 자동생성 된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들이) 그만큼 그런 내용 검색을 많이 한다는 말인데, (올레티비가) 관리를 안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 덧붙였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업체에서 검색어에 블랙리스트를 적용해 막아야 할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올레티비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고객 편의 차원에서 두 단어 이상을 검색할 경우, 어느 한 단어라도 해당하는 콘텐츠를 모두 검색 결과로 표시하고 있었다"며 "카테고리가 아닌 검색 알고리즘 상 '자동완성' 기능에 의해 부적절한 연관검색어가 표시됐다"고 말했다.

올레티비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레티비 사과문 전문이다.

항상 olleh tv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 감사합니다.

금일 올레 TV에서 초성 또는 특정 단어로 검색 시 관련 없는 결과가 노출된 점에 대해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고객 편의 차원에서 두 단어 이상을 검색할 경우, 어느 한 단어라도 해당하는 콘텐츠를 모두 검색 결과로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건의 경우, 테마 또는 제목명에 '영화' 키워드가 포함되는 일부 콘텐츠가 노출되었습니다. (EX. '영화_OO(제목)', '청소년 추천 영화' 등)

또한, 초성 검색 과정에서 부적절한 연관검색어가 표시된 것은 단순히 검색 알고리즘 상 '자동완성' 기능에 의한 것일 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해당 카테고리를 운영한 것이 아닙니다.

당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당 검색어를 즉시 삭제하였고, 검색기능 또한 보완/수정 중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고객 관점에서 검색 기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고객님께서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올레 TV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