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게 미스 호칭 삼가" 고건 전 총리 과거 발언

2016-11-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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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 / 위키백과 지난 25일 DJ DOC가 '수취인분명'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고건 전 국무총리 / 위키백과

지난 25일 DJ DOC가 '수취인분명'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디스곡에서 박 대통령을 '미스박'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가운데 고건 전 국무총리 과거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 재임 중이던 1999년 "여자 직원에게 미스 호칭 삼가라"라고 말했다.

`여직원에 미스 호칭 삼가라'-고건시장

당시 고건 서울시장은 "미스·미스터가 영어권에서는 존칭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의미가 달리 쓰이고 있다"며 "나도 사무관 시절 '미스터 고'라고 부르면 기분이 나빴는데 여자 직원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wikimedia

DJ DOC는 지난 26일 예정되었던 제5차 촛불집회에서 '수취인분명'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가사의 여성 혐오적 성격을 지적하는 항의가 이어짐에 따라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 25일 페미니스트 그룹 '페미당당'은 페이스북에 "한국 사회에서 '미스'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할 때 쓰는 말"이라고 말했다. 또 '미스' 표현에 대해 "박 대통령 공무집행 능력이나 공적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여성성을 공격하는 여성 혐오 발언"임을 지적했다.

28일 여성신문은 "단어는 그것이 사용되는 배경과 상황,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뜻이 변화하기 마련"이라며 '여성 혐오' 가사가 현 정권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조롱 섞인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지난 26일 샘 해밍턴(Sam Hammington)은 페이스북에 "DJ DOC 이번 시위 참석 못 하는 이유 진짜 이해 불가... 여성 혐오? 많은 사람 나와서 춥게 시위하는데..."라고 말했다. 연이어 "여성 혐오 당연히 큰 문제죠. 그러나 지금은 더 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