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켜'

2015-04-28 08:31

add remove print link

[배달말지기][오늘 토박이말]켜[뜻]겹겹이 포개진 몬(물건)의 낱낱=층[보기일이 눈에 보인

[배달말지기]

[오늘 토박이말]

[뜻]겹겹이 포개진 몬(물건)의 낱낱=층

[보기일이 눈에 보인다면 제 일도 여려 로 쌓여서 수북할 것입니다.

어제 아침에 입고 간 윗도리는 낮밥을 먹고 나니 벗어야겠더군요. 한낮 수레 안은 찜통 같이 더웠습니다. 찬바람을 틀지 않고 가려니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저 말고도 짧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꼼짝하면 땀이 흐르는 걸 보면서 제 몸도 마음도 여름에 맞춰 바뀌는가 보다 생각하며 지내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구름이 해를 가려서 땀은 안 흘려도 되지 싶습니다.

배움자리에 가는 길에도 여러 곳에서 일 때문에 기별이 오고 배움자리에 있을 때도 여기저기서 기별이 왔습니다. 받을 수가 없어서 뒤에 보니 다 제가 해야 하는 일 때문에 온 것이었습니다. 어렵게 말을 꺼내셨는데 선뜻 한다는 말씀을 못 드리고 더 잘할 수 있는 분을 찾아 봐 주십사는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갈음하기도 했습니다. 일이 눈에 보인다면 제 일도 아마 여러 로 쌓여서 수북할 것입니다. 그 일들이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니 아찔해졌습니다. 그리고 함께 어울려 할 수 있으면 더 즐겁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진주교육지원청에서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갈닦음(연수) 자리가 있습니다. 오라고 해서 마지못해 오는 분들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어서 오는 분들이 마흔 하고도 여섯 분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가온배곳(중학교) 갈침이들께서 열 분 가까이 오신다니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오시는 모든 분들께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리고 토박이말을 더 잘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찾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는 분들이 되어 주시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는 한자말 '층'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여기서 '켜켜이(켜마다)'와 '켯속(일 됨새, 일이 되어가는 속사정)'이 나왔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상욱이 그 조 원장을 두고 외로워 보이더라고 말을 한 것은 조 원장의 분위기에 어린 그런 세월의 에서 연유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 과천시의 편마암은 그 의 방향이 북동과 남서로 나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4. 28. 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http://koya.egreennews.com

http://tobagimal.kr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