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시 119 신고하지 말라' 교육 받았다" 제2롯데월드 작업자 주장

2014-12-16 20:16

add remove print link

16일 제2롯데월드 측이 현장 작업자 1명이 사망했지만 119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다.

16일 제2롯데월드 측이 현장 작업자 1명이 사망했지만 119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날 경우 119에 신고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는 현장 작업자 주장이 나왔다.

이 작업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작업 도중 사고가 나면 119에 신고하지 말고 지정 사설병원으로 전화하라고 조회 때마다 교육을 받는다"며 "사설 지정병원의 번호가 안전모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근로자 또 사망' 119 신고도 안 한 제2롯데월드>

이날 낮 12시 58분쯤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비계 해체 작업자 김모 씨(63)가 8층 공사장에서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다.

당시 순찰을 하던 화재 감시원이 김 씨를 발견한 지 7분여 만에 사설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의 구급차를 불렀다. 그로부터 15분이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아산병원으로 이송하던 도중 김 씨는 사망했다.

119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 사설병원에만 연락한 것을 두고 사고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소방방재본부 측은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은 없지만, 신고하지 않는다면 본부로서는 사상사고 등이 발생해도 전혀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건설 측은 "작업 도중 사고가 나면 119에 신고하지 말고 지정 사설병원으로 전화하라고 조회 때마다 교육을 받는다"는 현장 작업자 주장을 부인했다.

롯데건설 측은 "보통 119와 지정병원에 함께 연락하는데 사고 당시 협력업체 직원과 안전관리자들이 김 씨에게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황이 없어 서울병원에만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16일 제2롯데월드 작업자 사망 사고 현장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