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볼만한 장하준 '삼성특별법' 인터뷰 큐레이션

2014-08-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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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가 지난 2012년 삼성 계열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장하준 교수가 지난 2012년 삼성 계열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나쁜 사마리안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요즘 '삼성'을 향해 쏟아내는 말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장 교수는 이른바 독일의 '폭스바겐법'처럼 우리나라에서 '삼성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그의 입에서 "삼성 국유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 교수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고에 대비해, 특별법을 만들어 국가가 삼성의 경영권을 지켜주는 대신 3세가 경영을 잘못할 경우 정부가 인수(국유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 교수가 주요 매체 인터뷰에서 밝힌 '삼성특별법' 관련 발언을 '큐레이션' 형식으로 요약 정리해봤습니다.

- 8월 6일 '한국일보' 인터뷰 ('삼성특별법' 필요성)

"삼성과 이(건희)씨 집안을 도와주자고 법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게 뭔가 생각하다 꺼낸 얘기다.

자본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법대로 해서 (이건희씨 자녀가) 상속세 낼 거 내고 지분 잃고 계열사가 해체되면 우리 국민에게 안 좋다고 생각했다.

삼성은 중요한 기업이다. 잘못되면 온 나라가 휘청거린다. 그걸 막기 위해 경영권을 (가족 지배 구조로) 유지하자는 거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선 삼성이 (국가경제에) 아주 중요하니까 국유화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이 안 된다. 핀란드의 노키아를 봐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잘못 매각되니 나라가 휘청거린다. 삼성과 중소기업을 똑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

- 7월 29일 '한겨레' 인터뷰 ('삼성특별법' 내용)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성이 외국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애플도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죽은 뒤 칼 아이칸 같은 펀드에서 자사주 매입을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삼성도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일단 삼성의 현 경영구조를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순환출자도 허용해주고, 금산분리 원칙 적용도 배제할 수 있다. 대신 경영을 제대로 못하면 경영권을 뺏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삼성 지분이 7~8% 정도 된다. 정부가 삼성 3세들의 상속세를 주식으로 받아 국민연금에 넘기면, 국민연금이 대략 12~13%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 8월 11일 'JTBC' 인터뷰 ("경제민주화 역행" 지적 반박 및 '폭스바겐법' 내용)

"근데 그게 도리어 민주화를 더 하자는 겁니다. 국민이 삼성에 대한 컨트롤을 하는 것을 증대시키자는 거고요.

그리고 다른나라에서 예를 들어 독일 같은 경우에 폭스바겐법이 따로 있어요. 그러니까 폭스바겐이 원래 이제 2차대전이 끝나고 국유화됐다가 민영화가 됐는데 민영화된 기업이 경영을 잘못해서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70년대에 다시 국유화를 했거든요.

그거를 이제 다시 풀어주면서 법을 만들었죠."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